| 제목 |
[기업의 사회공헌] 지금껏 받은 사랑 돌려드려요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6-12-13 |
조회수 |
7771 |
|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
사회공헌 지출 10년새 5배 증가 1조4000억
삼성등 글로벌기업은 해외로 활동 폭 넓혀
"단기적 이윤보다 사회와 함께…" 인식 확산
SK텔레콤의 `미아찾기´, 삼성생명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CJ의 `푸드뱅크´, 에스터로더의 `유방암 퇴치운동´….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룹 및 대기업에서부터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공헌 활동이 눈부시다.
나눔의 의미가 자발적인 데 있듯이 나눔의 기쁨은 곧 자기에게 돌아온다. 기업들도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차원에서 나눔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때로는 정치권, 사회적 분위기 등에 밀려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지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사회공헌 활동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96년 사회공헌 총지출액은 3068억원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조4000억원으로 약 5배 가까이 늘었다. 분야별로 보면 2002년부터 교육학술, 사회복지, 문화예술 등의 순이었으나 최근에는 사회복지분야 지출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활약으로 사회 공헌 활동은 비단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 것도 한 특징이다. 매년 뉴욕에서 여는 `희망의 4계절´ 행사는 북미에선 유명한 자선행사로 자리 잡았다.
사회공헌이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벤처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일운장학기술재단을 설립, 모두 14명에게 1억2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인선이엔티도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터보테크도 오너가 10억원을 출연한 청운장학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월 7개 계열사로부터 500억원을 출연받아 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 첫 사업으로 올 한 해 동안 200여 명의 중ㆍ고교ㆍ대학생에게 모두 8억5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992년, 교보생명이 일찍이 설립한 대산문화재단은 성공적인 공익재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 설립자인 대산 신용호 전 회장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진 대산문화재단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인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공한 경우다.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시작된 것은 1939년 삼양사가 인재육성을 목적으로 재단법인 양영회를 설립하면서다. 이후 1960년대 들어 삼성미술문화재단(1965), 연암문화재단(1969) 등이 잇따라 설립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형태의 재단이 3100여 개에 달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직원의 참여와 기업 내 실천시스템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기업의 비전ㆍ특성 및 상품과 연계된 공헌활동 △비영리조직과 전략적 파트너십 설정 등으로 대별된다.
사회공헌 컨설팅 전문업체인 라임글로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패턴은 기부나 자원봉사 등 단순활동 위주에서 전문 사회공헌팀 신설과 이를 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실행 등 보다 전략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국내 사회공헌이 대부분 후원과 자원봉사 등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전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 2004년부터 `청각 장애인 소리 찾기´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매년 일정 규모의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고 있다. KTF는 사용 요금의 일정액을 사회 환원하는 `독도는 우리땅´, `한민족 사랑 나눔´, `축구 야구사랑´ 등 다양한 공익연계 요금제를 출시했다.
CJ는 `Donors Camp´(www.donorscamp.org)란 온라인 전용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후원이 필요한 교육 시설의 선정부터 실제 후원까지 모든 과정을 네티즌의 투명한 의사 결정과정에 맡긴다. 교육 시설 담당자가 후원 사연을 올리면 이에 네티즌이 온라인 기부를 하고, CJ가 네티즌 기부액만큼 기부하는 네티즌-CJ 연합 프로그램이다.
GS그룹은 GS칼텍스와 홈쇼핑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캐치프레이즈로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GS칼텍스는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공익재단 출범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매년 100억 원씩 1000억 원을 출연해 인재 육성과 저소득층 복지사업 등에 쓸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그룹 본사와 각 계열사 단위에서 각각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해외 현지화 전략과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은 최근 미국 육군보병학교가 건립하는 `한국전쟁기념관´에 건립 소요 기금 200만달러 중 100만달러를 내놓고, 미국 프로야구단 뉴욕 양키즈의 조 토레 감독과 손잡고 양키즈 선수들이 홈런 1발을 쏘아 올릴 때마다 1000달러를 기증, 올해 11만1000달러를 기증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200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지수화한 ISO26000을 도입할 예정이다. ISO26000은 품질과 환경 등과 함께 앞으로 기업 경영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게 된 만큼, 기업들에 사회공헌은 전략적인 투자에 해당한다.
최혁준 라임글로브 대표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며 "기업의 당면과제는 물론 이윤추구이지만, 이제는 기업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채 사리만을 추구해서는 기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례로, 해외 공장에서 아동노동 조건 준수를 어긴 다국적 스포츠기업이나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킨 미국 기업의 경우 대외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문을 닫거나 막대한 사후 복구작업을 해야만 했다.
사회공헌 활동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를 지수화해 투자 활동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선을 보인 SRI(Socially Responsible Index) 펀드가 그것으로, 기업의 윤리, 환경,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요소를 중요한 투자 결정 요소로 간주한다. 사회공헌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실제 기업 실적도 우수한 경우가 많다.
사회공헌은 바로 기업의 가시적인 매출 상승이나 이윤 증대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최혁준 대표는 "기업을 둘러싼 주주, 지역사회, 종업원, 협력업체, 소비자 등 각종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이 해당 지역사회 내에서 기업활동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계획 수립 및 관리의 필요성이 다른 어떤 기업 활동 분야보다도 더욱 절실하다.
김무종기자@디지털타임스
- 2006년 12월 13일 디지털타임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