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나누는 생활로 더 젊게 삽니다”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7-01-16 |
조회수 |
74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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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후 ´황혼 자원봉사´하는 김학수씨
“인생의 황혼기를 봉사를 통해 보내고 있어 행복해요. ‘사랑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봉사할 때마다 가슴에 와 닿아요.”
33년간 청주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2000년 4월 청주 남중학교 교감을 끝으로 정년 퇴직한 뒤 자원봉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학수(67·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사진)씨의 ‘봉사론’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올해(2006년)의 청주시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정년퇴직 후 6년여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양로원 등 복지시설 5∼7곳을 방문, 봉사 활동을 한 공로다.
그는 평일 오전에는 청주시내에 있는 병원에 들러 말기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재활원과 고아원, 양로원, 노인정 등에서 봉사한다.
그가 이처럼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은 남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할 때 틈틈이 시작한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그는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충북재활원에 들러 장애인들에게 한글과 한문, 노래 등을 가르쳤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아내와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웬 힘든 봉사 활동이냐’며 반대가 심했어요. 나는 봉사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진작 결심했다고 그들을 설득했지요. 지금은 그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됐어요.”
그는 “봉사는 남을 위하는 것만이 아니라 베푼 만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하루 봉사활동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갈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새집도 사람이 안 살면 썩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바로 내 생명을 나눠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복지시설에 들어설 때 입구에서 아이들이 ‘할아버지’, ‘아저씨’, ‘선생님’ 등으로 제각기 부르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할 생각은 있으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조언했다.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망설여요. 그러나 용기를 내 봉사현장에 뛰어들면 곧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는 스스로 터득한 자원봉사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첫째는 책임감이에요. 약속시간을 잘 지키고 봉사활동을 자신의 일처럼 여겨야 합니다. 둘째는 봉사기관과 활동의 구체적인 업무를 받아야 해요. 이후 잘하고 있는지 반응을 물어 봐야 해요. 셋째, 지원체계를 만들고 활동 영역을 조정할 줄 알아야 해요. 넷째, 활동내용이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다가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당한 양의 자원봉사를 해야 합니다.”
황혼의 삶을 이처럼 ‘봉사’로 채워 가는 김씨는 “나눔의 실천에서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지고, 일도 잘돼요. 기쁨과 보람을 나누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하면 좋겠어요.”
박석규 기자
- 2007년 1월 15일 세계일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