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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1년, 지역자원봉사의 발전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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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 |
2007-04-12 |
조회수 |
9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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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1년,
지역자원봉사의 발전방안
김 준 목
(사)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회장
(사)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상임대표
Ⅰ. 여는 글
지난해 2월 우리 자원봉사계의 10년 숙원이었던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본격 시행되었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은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을 위한 국가 등의 책무와 자원봉사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며 정치적 중립성과 자원봉사활동의 촉진을 위한 국가적 지원체계를 만들기 위한 말 그대로 자원봉사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한 법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우리 모두는 이 법 시행으로 인해 한국자원봉사계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자원봉사 현장의 상황은 너무도 다른 것이 현실이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이후에도 자원봉사계에서는 여전히 자원봉사 지원체계(자원봉사센터)등의 중복과 지원내용의 구체성 결여, 연계협력체계 부족 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생되는 각종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지역자원봉사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자원봉사센터는 여전히 자원봉사단체들과의 불협화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광역단위 자원봉사센터와 자치구 자원봉사센터간의 역할의 중복 및 연계부족의 문제와 더불어, 지원체계의 미흡, 전문 인력의 부족, 예산부족, 자원봉사 관리기능의 미흡과 같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법에서 자원봉사운동을 민간운동으로 명시하고 적극 장려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원봉사운동을 관에서 주도하고 자원봉사센터 등을 관변화 하기 위한 행태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음에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실시된 5. 31 지방선거 이후 더 뚜렷해지고 있으며 자원봉사계의 중대한 현안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 하에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1년을 맞아 한국자원봉사 운동의 현황을 조망함과 동시에 지역자원봉사의 활성화 과제를 설정하고 자원봉사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Ⅱ. 지역사회와 자원봉사활동
지방자치의 실시와 함께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동원의 문제가 초미의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하여금 주민의 복지 향상을 통한 지지 기반을 강화시키는데 관심을 갖도록 하였으며 지방의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역의 자원 개발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는 주민복지의 확대 강화라는 측면에서, 지역복지실현을 위한 지역주민의 주체적·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방자치의 참다운 의미를 살릴 수 있다. 즉, 지방자치가 지니고 있는 중심적인 이념과 핵심적 기능은 지역복지 또는 지역사회복지 실현에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본질적 요소는 주민 참여에 있는 것이고, 이러한 주민참여는 주로 자원봉사 활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자원봉사 참여는 지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고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지역사회에 대해 바로 알고, 지역사회를 가꾸고 지켜가는 지역주민들의 지역사회자원봉사를 통하여 서로 돕고 살기 좋은 지역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원칙적으로 가까운 지역사회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지역사회내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은 도움을 받는 수혜자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의 가치능력을 증진시키며, 삶의 질 향상은 결국 자신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는 참여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기회가 되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의식의 회복과 사회문제의 치료 및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민주주의 훈련의 장이 되어 각 개인의 자치능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국민이 복지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의 복잡 다양한 문제들을 정부적 차원에서만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고조되고 있고, 시민의식의 성장을 통한 지역주민들의 지역공동체의식에 기초한 연대의식과 책임의식에 바탕을 둔 자원봉사 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Ⅲ. 한국자원봉사계의 동향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자원봉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되고 있고, 자원봉사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조성됨에 따라 사회전반에 걸친 자원봉사의 영역 확대는 물론 자원봉사가 지니는 사회.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들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자 개인에 대해서도 자원봉사활동은 삶의 의미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사회복지서비스 수요의 지속적인 증대에도 불구하고 공적자원의 한계를 지님에 따라 민간자원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원봉사의 가치 및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경제사회적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이러한 양극화 해소 방안의 하나로서 시민의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이와 관련한 자원봉사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의 시행
최근 우리나라 자원봉사계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의 제정 및 시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조직의 자율성 확보.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을 위한 국가 등의 책무. 국가 및 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자원봉사센터 및 자원봉사단체의 정치활동 등 금지의무. 사회복지 및 보건 증진 외에 환경·인권·교통·재난·문화·예술·소비자보호·국제협력 및 해외봉사 등을 포괄하는 자원봉사의 분야. 국무총리 소속 자원봉사진흥위원회의 설치. 자원봉사자의 날 및 자원봉사주간 지정. 자원봉사자에 대한 보호. 자원봉사센터의 설치·운영 등에 관한 규정 등이 그 핵심적인 내용이다.
일각에서 법 적용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 법의 본격 시행으로 한국의 자원봉사 운동은 중대한 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2. 자원봉사 진흥위원회 및 실무위원회 구성
지난해 말 자원봉사 활동기본법 제8조에 근거하여 자원봉사관련 정책방향 설정, 국가기본계획 심의, 제도개선 심의 등의 기능을 하게 되는 자원봉사 진흥위원회와 진흥위원회 실무를 지원하는 실무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자원봉사 진흥위원회는 지난 11월 국무총리 주재로 위촉된 민간위원들 간의 상견례를 겸하여 자원봉사 국가기본계획 수립 추진상황 등의 당면 현안사항을 보고받고 향후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한 차례 가진바 있다.
또한 실무위원회는 지난해 민간위원 위촉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 3월 23일 첫 위원회 개최를 통해 자원봉사활동 진흥을 위한 국가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초안을 검토한 바 있다.
자원봉사진흥위원회와 실무위원회 구성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자원봉사진흥위원회 구성현황 >
위원수 : 27명(당연직 11, 위촉직 민간위원 16)
당연직 위원(11명) : 관련부처 장관
- 총리(위원장), 행자부장관(부위원장), 재경‧교육‧법무‧복지‧여성‧기획처장관, 국조실장, 홍보
처장 및 청소년위 위원장
민간위원(16명) : 자원봉사단체(7), NGO(5), 학계(3), 재계(1)
< 자원봉사실무위원회 구성현황 >
위원수 : 25명(당연직 11, 위촉직 민간위원 14)
당연직 위원(11명) : 관련부처 담당국장
- 행자부차관(위원장), 행자부 지방행정혁신관(부위원장), 재경‧교육‧법무‧복지‧여성부, 기획
처, 경찰청, 소방방재청 및 청소년위 자원봉사 담당국장
민간위원(14명) : 학계(5), 자원봉사(4), NGO(2), 센터(2), 기업(1)
3. 자원봉사 인프라 구축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은 시행은 자원봉사센터의 설치 및 지원에 대한 근거 확보와 동시에 이를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2006년 3월 자원봉사센터의 조직 및 예산을 규정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한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지침>의 지자체 시달을 통해 전국 248개 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를 통한 참여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역사회에서 민·관 협력의 바탕위에서 국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을 개발․장려․연계․협력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자원봉사 인프라 구축의 핵심기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침에 명시된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지원 근거는 최근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관변화 우려를 낳은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4. 지역 자원봉사의 관변화 위기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이후 중요하게 우려되는 점은 자원봉사센터(단체)들의 관변화이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지난 3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가 전국 248개 자원봉사센터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 31 지방선거 이후 운영형태가 위탁에서 직영으로 변경되었거나 이해되지 않는 원인으로 소장이 바뀐 자원봉사센터의 수가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변경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상당수 지역에서 관변화 오해를 살만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자원봉사센터를 법인으로 운영하거나 비영리법인에게 위탁하여 민주도의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여 건전 시민운동으로 정착하도록 한다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과 행자부의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지침>에도 반하는 것으로 이는 자원봉사센터에 운영경비 등을 지원한다는 명분아래 자원봉사운동을 관이 주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되어진다. 필자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으로써 지난 5. 31 지방 선거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와 함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5. 자원봉사활동 영역확대에 따른 사회안전망 구축
최근 자원봉사영역이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의 수준도 단순 활동에서부터 전문분야(기술 및 기능지원, 재난재해구조, 문화행사, 통역 등)에까지 이뤄지면서 자원봉사활동과정에서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정부와 지방지치단체는 자원봉사자의 안전과 보험가입 등 안전보장 의무를 명시하고 자원봉사단체 및 센터도 체계적 교육 훈련과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6. 자원봉사 국가기본계획의 수립·시행
자원봉사 국가기본계획은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에 대한 범정부적인 종합계획으로써 민·관 거버넌스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자원봉사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도록 자원봉사 관련부처 정책을 종합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각 부처 및 지자체의 자원봉사활동 진흥의 목표와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 방향 및 세부추진방향을 제시하는데 있다. 지난해 12월 자원봉사 국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의뢰된 이후 연구팀 구성 및 관계부처 연석회의를 거쳐 2월 착수보고회를 통한 정책과제별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3월 23일 현재 중간보고서가 완성되어 실무위원회 보고를 마친 상태이다(이 내용은 지난 3월 28일 한국자원봉사포럼 제55차 정기포럼에서 공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4월 중순 중간보고 및 공청회를 통해 정책과제별 수정․보완을 마치게 되며, 5월에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6월 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무회의 보고 및 의결 절차를 마지막으로 확정되어진다. 현재 국가기본계획은 지난 3월 실무위원회 보고 이후 자원봉사 가치증진과 참여촉진, 자원봉사 인프라의 효율화 증진, 자원봉사 활동 추진 핵심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자원봉사 정책개발 및 조사연구, 자원봉사 교류 협력강화의 다섯 가지 영역을 기본으로 정책과제와 세부과제를 보완 중에 있다.
Ⅳ. 지역자원봉사 활성화 과제와 향후 전망
1.자원봉사활동의 정체성 확보
최근 정부에 의해 주도되며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확산과 활성화 추세는 자원봉사활동의 기본원리와 자발성을 등한시함은 물론 자원봉사의 순수가치를 훼손할 만큼의 과도한 인정보상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이어져 자원봉사 중도탈락률 증가와 함께 소위 자원봉사 쇼핑족(?)까지 양산하고 있는 등 관리상의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교육계와 기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관심을 나타나며 더욱 증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때에 무엇보다 민간자원봉사계의 단합된 힘, 특히 책임 있는 자원봉사단체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자원봉사 표준화 작업을 통해 자원봉사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노력들이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국가기본계획 수립의 근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 지역주민들의 의식 전환
살기 좋은 지역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공활동에 대한 지역 주민의 참여의식 고취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코자 하는 지역민은 자원봉사의 개념과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자원봉사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책임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는 곧 나 자신을 위한 일로 이해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행정공무원의 의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원봉사센터를 포함한 단체의 관리자들이 철저한 소명의식 아래 자원봉사를 중요한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하여 지역주민들을 주도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3. 지역자원봉사활동의 관변화 억제
자원봉사는 민간의 자발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인력을 조직하고 교육하여 수요처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전문적인 기구가 필요하다. 또한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이 많고 수요처가 다양하더라도 상호간의 연계 및 조정을 할 수 없으면자원봉사의 활성화도 어렵기 때문에 이들 간의 연계와 조정을 담당하는 기구가 필요한데 이를 전담하는 기구가 바로 자원봉사센터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의 주된 역할은 자원봉사자 개인에 대한 지지와 지역사회 다양한 조직들의 네트워크 체계 구축 및 민관 파트너십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의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노력은 개인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지하는 방안인 동시에 민간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노력이라 하겠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많은 지자체에서는 자원봉사센터를 관변단체화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서 자원봉사센터 소장의 자격을 강화하고, 센터 및 단체들의 정치적 행위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자원봉사센터의 자율성이 침해 받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자원봉사센터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지원하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력에서 절대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더욱이 대선, 총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더 큰 우려를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원봉사센터협회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지역 자원봉사센터나 협회의 노력만으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자원봉사계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자원봉사 지원체계의 확립
우리나라의 자원봉사관리 정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원봉사활동과 관련한 정책이 관련법의 근거를 달리하면서 각 부처별로 분산되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자치부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자원봉사센터 운영을 중심으로 정책추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각 시․도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문화관광부와 여성가족부 역시 별도로 청소년자원봉사, 여성자원봉사와 관련한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분산적인 자원봉사정책은 지방자치단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업무의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 유사한 자원봉사센터의 중복 설치로 업무의 혼선을 초래하고 있으며, 전산관리시스템의 별도운영으로 정보의 공유체계가 미흡함은 물론 등록자원봉사자에 대한 실제적 관리․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일관되고 체계적인 자원봉사정책이 수립․시행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재원의 지자체 의존도가 높아 자원봉사센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 할 우려 또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원봉사 지원체계 현황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표Ⅰ> 정부부처별 자원봉사 지원체계현황 - (생략)
여성가족부에서는 여성자원봉사활성화 계획 수립을 통해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국가청소년위원회 통합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와의 연계조정, 현 직영(124개)센터의 축소 및 행정자치부 자원봉사센터를 통한 연계 지원, 여성단체지원 사업의 자원봉사 활용 및 지원 연계 등의 세부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기왕 이럴 것을 법 시행 이전에 결단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나마 지금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현재 수립되고 있는 자원봉사 국가기본계획의 내용 중에는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 인프라의 효율성 증진과 관련된 내용이 상당부분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지원체계 통합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처 간의 이기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것과 이 경우 발생되어지는 재원확충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행과정에서 많은 협의 과정과 함께 서로간의 양보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모두 이것이 공공 인프라를 정비함과 동시에 민간 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 고 있다.
5. 지역특성에 맞춘 자원봉사정책 수립 및 확산
자원봉사의 활성화와 확산에 있어서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지자체의 위치와 규모에 따라, 인구 밀구에 따라, 산업의 발전 정도에 따라, 교통의 편리성 여부에 따라 등등 때로는 기후에 따라 자원봉사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강원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재해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중요도가 있으며,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직원과 그 가족들의 자원봉사 참여빈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경기도는 자원봉사 자체를 핵심 정책으로 삼아 “ 이웃이 자랑스러운 경기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 공무원의 승진 방안을 포함한 3대 제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는 시민 1% 나눔운동 확산 및 공무원 자원봉사 마인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마일리지제도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함으로써 국제대회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서는 전국 어느 도시 보다 앞서 가는 노하우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원봉사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지역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지역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가장 실제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되어진다.
6. 자원봉사 운동의 재정 확보
자원봉사활동의 재원 확보 방법으로는 자주재원(후원금, 기부금, 사업 수입 등), 민간 재원(기업 및 공동모금회 지원금, 기관 부담금 등), 정부 보조금 등을 들 수 있다. 민간재원의 성격을 가지므로 가급적 정부 보조금의 의존도를 중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하여 기관에 물품 또는 비용을 지원하고 봉사자에 대한 실비 지급, 보험 가입 등을 말하고 있지만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실질적으로 자원봉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능력이 미흡한 상태이다. 왜냐하면 정부는 예산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시행되고 행정자치부의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지침이 시달되었으나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들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실제적으로는 예산문제이다. 더욱이 중앙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고 - 그나마 정부는 올 7월부터 자원봉사 코디네이팅 도우미 지원이라 명목으로 전국248개 자원봉사센터에 2명의 인건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도 국회에서 기 배정되었던 52억 전액이 삭감된 것을 필자와 센터협회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17억을 살려낸 것이다. - 지방자치단체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역 자원봉사의 발전을 위한 최대의 과제는 역시 안정된 재정확보이다.
특히 자원봉사활동의 재정 확보 방법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 영역의 재정적 지원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성을 가지지 않는 단체나 기업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부터 기증된 기금은 자원봉사활동영역의 토대를 증가시킬 수 있고 지역의 기증자원은 지역 외부로 확산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는 최근 기업들 스스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ment)라 인식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만큼 기업이 법적·경제적·제도적인 책임과 더불어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자원봉사센터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어떤 관심이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지, 사회공헌을 위해 연간 기부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에 동참하도록 자원봉사홍보활동을 통한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지역 자원봉사기관·단체 간의 긍정적 협조체계 구축
필자는 얼마 전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이후 우리 사회가 사회경제적 변화와 함께 국가적으로 자원봉사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전국 248개 자원봉사센터가 지역자원봉사 인프라 구축의 구심점으로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과 기능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센터의 끊임없는 정체성 확보와 혁신이 요구됨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자원봉사 운동의 중심체, 즉 기관 단체 네트워크의 중심체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의 크고 작은 자원봉사단체들과 자원봉사현안에 대해 쉼없이 협의하고 공동의 사업을 펼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단체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며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계체계 구축을 위해 센터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원봉사센터가 단체의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당수의 자원봉사단체 들이 실제로는 자원봉사에 대한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교육을 센터에서 실시하고 자원봉사단체 실무자들이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교육이나 연수에 참여한다면 자원봉사센터는 이미 그 지역 자원봉사네트워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지역자원봉사네트워크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센터가 체계화된 통합 전산망을 운영함으로써 단체들이 활용 가능한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각 기관․단체들의 자원봉사 수요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자원봉사자 배치되도록 하는 것이다. 재정적 여건으로 인해 홈페이지조차 없는 자원봉사단체들은 깔끔하고 체계화된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를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기구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이는 현재 행자부에서 전국 자원봉사센터에 보급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포털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Ⅴ. 닫는 글
이상에서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1년을 맞아 한국자원봉사 운동의 현황을 조망함과 동시에 지역자원봉사의 활성화 과제와 함께 지역자원봉사 발전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여 보았다.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이 제정 시행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기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우리 앞에 너무나도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을 보며 참으로 마음 착찹함을 느낀다. 이대로 간다면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자원봉사활성화는 커녕 자원봉사의 가치와 이념을 지키는 것조차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또한 앞선다.
자원봉사가 지역사회 내에서 활성화되고 우리의 삶 속에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자원봉사 지도자와 관리자, 그리고 자원봉사자 모두가 새로운 사회․환경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원봉사계 전체가 공동체 의식 아래 순수민간운동으로서의 자원봉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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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통원, 2006, 지방분권화와 지역자원봉사활성화 방안, 대구자원봉사포럼 제1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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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록. 2006, 자원봉사기본법제정이후 자원봉사 영역의 과제. 대구자원봉사포럼 제10차.
이창호, 2004, 자원봉사센터의 지역사회단체 지원방안
이창호, 2006 한국자원봉사계의 동향과 과제, 대구자원봉사포럼 제12차
정진경, 2007, 자원봉사진흥을 위한 국가기본계획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한국자원봉사포럼 제55차
최희순, 2006, 자원봉사의 효율적인 관리방안, 대구자원봉사포럼 제13차
행정자치부, 2006,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지침,
여성가족부, 2006, 여성 자원봉사 활성화 검토,
- 2007년 4월 12일 대구시자원봉사 포럼 발제 글(대구시센터 자원봉사전문지 "볼런티어" 수록 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