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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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배려(配慮)를 익히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7-06-15	조회수	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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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를 익히자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사무총장 볼런티어21 운영위원 서수용 자원봉사 정책 연구보고 모임에서 ‘배려’라는 단어를 감명 깊게 들었다. 보통 전달(傳達), 지원(支援) 지지(支持)와 같은 용어를 익숙하게 들어왔던 터에 배려라는 보다 따뜻한 용어였기 때문이다. 참신(斬新)하기까지 했다. 짝 배(配) 염려할 려(慮)라는 글자가 합해져서 남을 생각해 줌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남의 입장을 생각해 어떤 일을 조치해 준다는 말인데, 자원봉사 정책 입안 때나 봉사 현장에서 꼭 필요한 용어요 정신이다. 이 단어에 대해 동양 고전에서의 전거(典據)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사서삼경은 물론 우리나라 선현들의 개인 저술에서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기본이었다. 유가의 휼민(恤民)이나 민본(民本) 정신은 물론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것도 이러한 범주다. 그 일례가 사단(四端, 仁義禮智信) 칠정(七情, 喜怒哀樂愛惡慾)에 기반을 둔 향약정신(鄕約精神)이다. 일전에 조선 후기 안동 김씨의 좌장이며 순조의 장인인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金祖淳, 1765-1832)의 필첩(筆帖)을 구경한 일이 있다. 그는 필법에도 일가를 이룬 이로 유명하다. 그의 유려한 초서(草書) 글씨 가운데 익힐 습(習)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글자를 보면 참 흥미롭다. 날개 우(雨)자가 있고 그 아래에 흰백(白)자가 있다. 이는 새의 몸체와 그 위에 돋아 있는 날개를 형상한 것이다. 공자의 위대한 저술인 논어(論語) 첫째 장 첫째 문단에 나오는 글자가 바로 이 익힐 습(習)자다. 어떤 지식이나 품격을 익히자면 한번 두 번의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 우리 자원봉사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행해지고 있는데,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 이 글자의 원의(原義)가 무엇인가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글자는 새가 날개 짓을 배울 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논어를 읽은 송나라 대철학자인 주자는 ‘조삭비(鳥數飛)’라는 의미를 찾아 주석을 가했다. 이후 이 글자는 학자들의 한 지향(志向)이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사는 방 이름이나 심지어는 자나 이름까지도 즐겨 이 글자를 썼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시습(金時習)과 시습재(時習齋)이다. 여기서 ‘數’라는 글자는 ‘자주’라는 의미로 쓰여 그 음도 ‘삭’이다. 새는 부단한 노력으로 비로소 날개 짓 해 창공으로 무한히 날아오르게 된다. 한차례 또는 심화 교육만으로는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그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어림없다. 야구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까지 쉼 없이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럼에도 그의 타율은 3할을 넘기 어렵다. 이 멋진 글자를 보면서 필자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서 우선 배려를 떠올렸다. 그래서 ‘배려를 익히자’고 권해본다. 자원봉사 현장에서 아주 멋지게 통할 약석(藥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문 식으로 표현하면 현장에서 남의 처지(處地)를 먼저 고려하는 ‘회인(懷人)’ 정도가 될 것이다. - [한봉협 뉴스레터] 2007.06 vol.6 /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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